창작/에세이3 비연애주의·비혼주의자에게 퀴어플라토닉이란? 새로운 관계의 형태 🧐연애를 하고 싶지 않은 나, 이상한 걸까?요즘 나는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이 거의 없어서 고민이다.한국 사회에선 연애나 결혼도 ‘때를 잘 타야 한다’는 분위기가 여전히 강하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 감정이 없지만, 혹시 나중에 연애하고 싶어 졌을 때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자꾸 고개를 든다.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별로 들지 않는다. 연애하게 된다면 헌신하며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사실 우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면 굳이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사람들은 흔히 외로움을 이유로 연애를 시작한다.하지만 나는 외로움을 혼자서도 잘 다뤄야 비로소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그 믿음 아.. 2025. 6. 19. 웹툰을 그만둔 후 찾은 삶의 의미 평일 내내 바쁘게 일하고 맞이하는 귀한 주말. 그런데 요즘은 몸살 때문에 그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잦아졌다. 20대 후반이라서일까. 면역력은 떨어지고, 약을 먹어도 감기가 쉽게 낫지 않는다. 열에 시달리며 뒤늦게 후회한다. '새벽 늦게 자면 안 됐는데', '힘들어도 주 3일은 운동을 해야 했는데.' 그제야 깨닫는다. 어른이 되면 일찍 자는 이유를, 30을 넘어가면 운동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는 말의 의미를 막연히 알고 있던 사실들을 온몸으로 체화하는 요즘이다.슬픈 일이다. 처음 보는 사람의 "학생이에요?"라는 물음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을까. 나이 강박 없다고 자부하던 내가 나이에 연연하게 된 것이. 사회적, 내면적 성장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신체적 노화는 늘 두렵다. 하지만 이런 .. 2025. 6. 8. 결핍 리스트 ①생일 결핍.그리 유쾌한 단어는 아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결핍을 호소하며 채워달라고 남에게 매달리고, 어떤 이는 자신이 결핍을 있는 것 자체가 수치스럽다고 여겨 외면하기도 한다.그러면 나는 어떤가? 나는 한때 결핍을 무서워했다. 왜냐하면 나에게 어떠한 결핍이 있음을 인지하고 나면 지독한 자기연민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하는 그 감각이 싫었다. 자기연민은 내 곁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믿음을 주고, 미래의 내가 더 나은 것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정신 차리고 다시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말인 걸 깨닫지만, 결핍의 존재가 주는 가슴이 텅 빈 느낌은 그것이 충분히 근거 있는 사실이라 믿게 한다.그렇다고 결핍을 마주하지 않고 외면하느.. 2025. 5.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