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0 완벽주의와 조절 초점 이론 : 향상 초점, 예방 초점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아침마다 조용히 자신과 약속한다. “오늘은 실수 없이 하루를 마치자.” 그리고 밤이 되면 자책 섞인 반성을 반복한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루 종일 실수를 경계하며 살아온 마음은 긴장과 피로로 지쳐버린다. 이처럼 실수에 유난히 민감하고, 지나간 행동을 후회로 반복 재생하는 이들은 단지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칫 작은 결점 하나라도 타인의 시선에 노출될까 봐 끊임없이 불안을 느끼며, ‘완벽’이라는 이상을 향해 스스로를 몰아붙인다.게슈탈트 이론에서는 이런 완벽주의적 경향을 이렇게 설명한다. 완벽주의자는 대체로 자신에게 일어난 사소한 실수나 실언에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 깊숙한 감정이나 진짜 욕구와는 .. 2025. 5. 4. 완벽주의자의 다이어트 : 자아 통제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사람들에게 다이어트는 단순한 외모 관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들은 체중계에 올라선 순간, 숫자 하나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좌우되며, 목표한 몸무게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깊은 좌절과 수치심에 빠진다. 마치 체중이라는 숫자가 곧 자신의 가치나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처럼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좌절은 종종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땀복을 입고 과도한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이뇨제나 변비약에 의존해 체내 수분이나 노폐물을 억지로 배출하고, 때로는 며칠간 식사를 거르며 체중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려 한다.그렇다면 왜 이들은 체중을 이토록 중요한 문제로 여기는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자아 이미지’와 ‘정서 회피’라는 심리학적 개념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토드 해더튼과 .. 2025. 5. 4. 배리 슈워츠 『선택의 심리학(The Paradox of Choice)』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선택의 심리학(The Paradox of Choice)』에서 흥미로운 주장을 펼친다. 그는 우리가 흔히 자유의 상징으로 여기는 '선택의 폭'이 오히려 현대인을 더 불행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겉으로 보기엔 선택지가 많을수록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라는 것이다. 왜일까?옵션이 많다는 것은 동시에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다는 뜻이다. 수많은 선택지 앞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고르자마자, 고르지 않은 나머지 것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걸 선택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 결정이 최선이 맞을까?’ 이런 의심은 현재의 선택에 집중하고 만족하는 것을 방해한다. 만족감은 떨어지고, 후회와 불만이 마음에 스며든다.이러한 심리는 단순한 소비 선택에만 그.. 2025. 5. 4. 다브로프스키의 긍정적 탈통합 심리적 성장의 길은 언제나 순탄하지 않다. 다브로프스키(Kazimierz Dąbrowski)는 인간의 발달이 단순히 연령이나 경험의 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격변과 고통, 혼란 속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보았다. 그는 특히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통과해 내는가에 따라, 사람들 간에 발달의 깊이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은 심리적으로 격렬한 시기를 겪은 뒤에도 큰 변화 없이 이전과 비슷한 상태로 되돌아가곤 한다. 그들은 일시적인 정서의 요동을 외부 탓으로 돌리거나, 가능한 한 빨리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하려 한다. 감정의 파고를 ‘견뎌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내면에 어떤 의미 있는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다브로.. 2025. 5. 4. 무의식의 문을 열다: 프로이트 『꿈의 해석』 1900년,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내면을 뒤흔드는 한 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바로 『꿈의 해석』이다. 이 책은 심리학의 근간을 바꾸었고, 인간 정신에 대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전환했다. 출간 당시 독일어 초판에는 라틴어로 쓰인 한 시구가 실려 있었다. 고대 로마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구절로, “하늘을 움직일 수 없다면, 지옥을 흔들겠다”는 문장이다. 얼핏 보면 종교적인 표현 같지만, 프로이트가 이 말을 인용한 이유는 다르다. 그는 인간의 정신, 그중에서도 억눌린 무의식의 세계를 열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이 문장에 담았다.당시만 해도 꿈은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고대 사회에서는 꿈을 신의 계시나 귀신의 장난, 혹은 미래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했다. 동양에서도 “꿈에서 나타나 알.. 2025. 5. 3. '샤덴프로이데'로 보는 비교중독과 자기성찰 독일어에는 우리말로 단번에 옮기기 어려운 정서 하나가 있다. 바로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샤덴(schaden)’은 피해, 상처, 손해를 의미하고, ‘프로이데(freude)’는 기쁨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샤덴프로이데는 말 그대로 ‘타인의 고통에서 느끼는 기쁨’이다. 어쩌면 조금은 냉소적이고, 약간은 수치스러운 감정.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본 감정이기도 하다.우리말로는 ‘쌤통’이라는 표현이 가장 가깝게 느껴진다. 또는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도 이 감정의 일면을 드러낸다. 타인의 성공이 나의 실패처럼 느껴지고, 타인의 실패가 나의 회복처럼 다가오는 복잡한 감정. 부러움과 시기, 분노와 안도, 정의감과 자기 위안이 뒤섞인 이 기묘한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음.. 2025. 5. 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