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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과 유심론 '형이상학'은 제한적이며 부분적인 이론이 아니라, 보편적이며 전체적인 이론으로 철학에서 매우 중요한 학문이다.형이상학은 간단히 말하면 "존재란 무엇인가",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우리가 인식하는 것 너머에 어떤 근본이 있는가"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때, 그는 물리학적인 탐구를 넘어서는 더 근원적인 질문들—존재의 본질, 사물의 근원, 변화와 영속성의 문제—를 다루고자 했다.형이상학은 단순한 개별 현상의 설명을 넘어서, 세계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와 구조를 파헤친다. 현실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즉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인식론, 윤리학, 정치철학, 과학철학 등 다른 모든 철학 분과의 토대가 된다. .. 2025. 4. 26.
니체 허무주의 1. 허무주의란?‘허무’는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감정을 말한다. 어떤 일을 해도 헛되게 느껴지고, 존재하는 모든 것이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인식은 인간에게 깊은 무력감과 고독을 남긴다. 이러한 감정이 철학적 사상으로 체계화된 것이 바로 '허무주의(Nihilism)'다.허무주의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상가들에 의해 다루어졌지만, 이 개념을 본격적으로 철학의 중심으로 끌어낸 인물은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다. 니체는 기존의 가치 체계, 특히 종교와 도덕이 인간을 억압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사람들이 전통적인 믿음과 절대적 진리를 점차 잃어가면서, 어떤 것도 진정한 의미나 가치를 갖지 않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니체는 “신은 죽었다(.. 2025. 4. 26.
도가 철학 노자와 장자 도가(道家)는 중국 사상의 여명기인 춘추전국 시대에 등장하여 유가(儒家)와 함께 중국 철학의 주류를 이룬 학파다. 도가는 인간 사회의 인위적 가치와 제도에서 벗어나, 자연의 질서와 본연의 흐름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이상으로 삼는다. 도(道)란 인위적 규범이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만물 생성의 근원이자 우주의 본질이다. 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동하는 생명력 그 자체이며,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가 아니라 직관과 체험이 필요하다. 인위(人爲)를 버리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삶을 지향하는 것, 바로 이것이 도가 철학의 핵심이다.도가 사상의 대표적 인물은 노자(老子)와 장자(莊子)다. 그중에서 노자(老子)는 도가 사상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인물로, 기원전 6세기경 사람이라고 전해진다. 본명은 이이(.. 2025. 4. 22.
트라우마와 자기 연민 극복 방법 우리는 정신 진찰이라고 하면 프로이트의 상담 장면을 쉽게 떠올리곤 한다. 파란 의자에 누운 환자와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프로이트의 모습 말이다. 무의식을 알아내야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그의 정신분석학 이론은 오늘날 심리학의 토대가 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심리 상담을 통해 나의 행동 동기가 무엇인지, 그 근원이 되는 과거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과정을 무척이나 익숙하게 받아들인다.그런데 우리는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과거를 뒤져서 잘못을 찾아내는 방식은 때때로 우리를 부정적인 기억에만 매몰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심리학 용어로는 ‘사후 가정사고(counterfactual thinking)’라고 한다. "그때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지금 같지 않았을 텐데..."라는 식의 생각 말이다. 사실 대부분의 .. 2025. 4. 22.